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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계약 안해?”…‘미분양 무덤’ 대구, 눈물의 물량 털기 나서

입력 | 2024-02-07 15:51:00

대구지역 분양사업장들이 적채된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대구 도심 전경. 뉴스1


“계약하면 4000만원, 계약금 100% 환급,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10~25% 할인”

대구지역 분양사업장들이 적체된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내놓고 있는 자구책이다.

대구는 2022년 12월(1만3445가구)부터 시작된 ‘미분양 1만 가구 벽’이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794가구)’는 계약자에게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4000만원을 돌려준다(페이백)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달서구 ‘신세계 빌리브 라디체(520가구)’는 계약금 1000만원에 ‘환매 보장제’까지 내걸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과 1차 옵션 계약금 500만원을 내면 계약금 차액에 대해 집단 신용대출로 이자 지원까지 해준다. 또 내년 입주 전까지는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과 중도금·옵션금 중 직접 납부한 금액의 100% 환불을 보장한다.

달서구의 또다른 사업장인 ‘달서롯데캐슬(481가구)’과 북구 ‘빌리브루센트(258가구)’는 납부한 계약금에 대해 연 5%의 이자를 지원하고, 입주 전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을 돌려준다.

할인분양 단지도 다양하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수성구 ‘빌리브헤리티지(146가구)’는 분양가의 11~13%,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607가구)’는 17~25% 할인해 분양 중이다.

달서구 ‘두류역 서한포레스트(480가구)’와 서구 ‘서희스타힐스’는 각각 15%, 10% 할인 분양을 실시했다.

아파트 사업장들이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은 ‘미분양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다.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24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1044가구로 전체의 10.1%를 차지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사업장마다 적체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쌓인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