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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9년만에 흑자전환…“LNG·해양플랜트로 도약”

입력 | 2024-02-07 16:39:00

전년 영업이익 2333억원…전년比 1조원 가량 개선
332억 불 수주잔고 중 고부가가치 선박 90척 이상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 추진…1년 1~2기 수주 목표




삼성중공업이 9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량이 급등한 데다 2020년 초반에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해소돼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주 호조에 따른 조업물량 증가, 건조선가 상승, 해양플랜트 매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익 2333억원…전년比 1조원 가량 개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4.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 8544억원 적자에서 1조원 가량 개선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 선가가 좋은 선박의 건조 척수 증가가 실적에 기여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액 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도 97억 달러로 지난해 실적 83억 달러 대비 16.9% 높게 설정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및 FLNG 시장 수요 지속 ▲LPG 및 암모니아 수요 확대에 따른 가스운반선 발주 증가 ▲친환경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으로의 교체 수요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다.

◆332억 달러 수주잔고 중 90척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


삼성중공업의 실적 상승 자신감의 원동력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구성된 수주잔고에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향후 4년치 일감에 준하는 332억 달러에 달한다.

LNG선 82척, 컨테이너선 52척, 유조선 11척, 기타 4척 등 상선 149척과 시추설비 4척, 생산설비 2척 등 155척 등이다. LNG선이 전체 수주 잔고의 53%를 차지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 초에도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총 3150억원에 수주한 뒤 최근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하는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15척을 총 4조5716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에너지와의 계약을 통해 LNG 선박 수주 잔고가 90척을 넘어선 만큼 향후 선박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 추진…1년에 1~2기 수주 목표


해양플랜트 부문은 삼성중공업의 또 하나의 무기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분야 중 하나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올해는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모잠비크 코랄과 미국 델핀 등 최소 10여건의 F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들 사업 중 일부는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 협상을 진행했고,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던 프로젝트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1년에 최소 1~2기의 FLNG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2시 수준의 해양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을 고려해 일감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도 FLNG 수주 소식이 들렸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12월29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 1기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조101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 및 상부 플랜트(Topside) EPC 공정 등을 수행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꾸준히 평균 30억달러에 달하는 FLNG 프로젝트 1∼2기 수주가 가능하다”며 “말레이시아 ZFLNG 프로젝트가 건조되는 2024년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2026년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