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967년 이전 경계로 독립 국가 인정해야" 백악관 "사우디-이, 수교 논의에 긍정적 피드백"
미국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관계 정상화 논의에 긍정적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에 앞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 전제돼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 매체 알 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 “1967년 이전 경계선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이 중단되고 모든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외교 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1967년 이전 경계선’은 3차 중동전쟁 이전 이스라엘 국경을 뜻한다. 당시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가자지구 및 서안지구, 시나이반도를 빼앗았다. 시나이반도는 1979년 이집트에 반환했지만, 나머지는 이스라엘이 여전히 점령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 관련 사우디와 이스라엘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가자지구 전쟁 이전에도)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두 핵심 국가와 논의를 해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그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양측으로부터 이러한 논의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인질 석방 협상과 연계돼 논의 중인지에는 “별도의 트랙”이라고 선 그었다.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이었지만,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전면 중단됐다.
전후 가자지구 구상안으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과 이스라엘-사우디 수교를 연결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액시오스는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전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와 연결 짓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