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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배라 회장의 첫 번째 ‘방한’ 선물… LG화학, GM과 25조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입력 | 2024-02-07 17:24:00

메리 배라 GM 회장 6일 저녁 방한
배라 회장 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LG트윈타워 주차
LG화학 미국 테네시 공장서 2035년까지 양극재 공급
GM 직접 계약… “얼티엄셀즈 외 다른 프로젝트에도 공급 가능”
LG화학 테네시 공장 2026년 가동 목표




메리 배라 GM 회장 겸 CEO

메리 배라(Mary Barra)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지난 6일 저녁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LG화학이 첫 번째 선물을 받았다. 실제로 7일 오후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LG트윈타워 지하주차장에 메리 배라 회장이 공항에서 탑승했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주차돼 있었다. 차가 이동할 때 메리 배라 회장은 타지 않았다. 배라 회장은 인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본사나 다른 곳에서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7일 GM과 25조 원 규모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LG화학은 GM과 함께 북미 시장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메리 배라 GM 회장이 참석한 계약 체결식은 갖지 않았다. 이전부터 협의가 진행돼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던 만큼 서면으로만 계약이 이뤄졌다고 한다.

메리 배라 GM 회장이 방한 기간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샌드스톤메탈릭 컬러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 원 규모 양극재를 GM에 공급한다. 양극재 물량은 약 50만 톤 이상이라고 한다. 완충 시 500km가량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500만대분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해당 양극재 공급 프로젝트는 이미 예상된 계약이었다. 지난 2022년 7월 LG화학과 GM은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적인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협력을 강화하면서 합의 물량 일부를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된다. 공급계약이 GM과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통해 GM 등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작년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연간 6만 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테네시 공장은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고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 톤의 세계 최고 수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협력해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