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원모 “黨이 死地 출마 결정해도 따를것”… ‘해운대 신청’ 주진우 험지 차출 가능성도

입력 | 2024-02-08 03:00:00

與, 조해진에 ‘낙동강 벨트’ 출마 요청
당내 ‘김기현 울산 북 차출 방안’ 거론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이 7일 “당에서 험지보다 더한 사지(死地) 출마를 결정해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여당 텃밭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박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용산 참모 출신이 양지를 좇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권에선 이 전 비서관을 전진 배치할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비서관이 “강남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지 출마’ 의사까지 밝히면서 다른 용산 참모 출신의 험지 배치 요청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관훈토론회에서 “양지에 갈 수 있는 스타급 인재들이 당의 승리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험지로 자진해서 나간다면 업어줄 것”이라며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다. 나도 안 나간다”며 희생을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 험지 차출에 이어 용산 참모의 지역구 조정도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남을 공천 신청 결과 이 전 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출신인 현역 박진 의원(4선)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 중진이 양지에서 이전투구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이 텃밭에 몰리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나라의 성공을 생각했고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다. 박 의원도 “4년 전 당의 요청으로 강남을에 출마해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한 현역으로서 공천 신청을 한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과 충분히 소통하고 숙고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검사 출신 핵심 참모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의 험지 차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대갑은 여당 초강세 지역인데 현역 하태경 의원(3선)이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주 전 비서관을 경합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 ‘낙동강 벨트’ 험지 중 하나인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출마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중진 험지 차출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셔서 당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말씀드려놨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울산 남 5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전 대표를 민주당 재선 지역구인 울산 북으로 차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장 사무총장은 “(수도권 등 중진 희생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에서는 경기 오산의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경기 고양갑의 녹색정의당 4선 심상정 의원 등과 맞설 후보를 고심하고 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