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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집무실에 작년 별세한 부친 책장 “기억하고 싶어서”

입력 | 2024-02-08 03:00:00

부친 사진-저서 여러권 꽂혀있어
“어린이 아낀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부친 책장과 취임사 적힌 병풍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에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있는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사용하던 책장과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윤 명예교수는 지난해 8월 별세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의 취임사가 적힌 병풍. 대통령실 제공


“아버지에 대해 기억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내 집무실 한편에 지난해 8월 별세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쓰던 책장이 눈에 띄었다. 책장에는 정장 차림을 한 윤 교수의 생전 사진, 저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 등 책 여러 권이 보였다. 윤 교수는 경제통계학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책장을 집무실로 가져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버지가 자유 시장 경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시장 시스템을 통해야 결국 정의가 실현된다는 말씀을 (아버지께서) 학창시절에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이를 새기고 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는 평생의 과제로 한국 경제 불평등을 분석했다”며 “영국 고서를 뒤져가며, 라틴어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을 했다”고 기억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있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문구가 새겨진 명패를 보여줬다.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의 취임사를 적어놓은 병풍을 보여줬고, 국무회의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장에서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 방에 들어올 때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소개하는 도중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자 “어린이를 많이 아낀 그런 대통령, 따뜻한 대통령,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이런 인상을 가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라고 했다.

대담은 4일 녹화됐다. 윤 대통령은 대담 녹화 당일 대국민 설 인사 영상도 촬영했다. 설 인사에는 김건희 여사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이 함께했다. 대통령실 1층 로비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으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이 모여 1980년대 대중가요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불렀다. 가수 변진섭이 부른 해당 곡은 지난해 말부터 윤 대통령이 국정철학을 설명하고 강조하는 데 쓰이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