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4.2.8/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관련 발언에 대해 “재발 방지 등을 비롯해 대통령께서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걱정이나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공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세세한 발언 내용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처음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의 추가 설명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재발 방지 체계에 대해서도 말했지 않았느냐. 추가 시스템적 보완을 대통령실에서 준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고 아쉬운 점은 있다”며 “국민들께서 하여튼 여기에 대해서 좀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이제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욱, 조국 등이 비례의석 다 먹게 하는 건 민의 반영 아냐”
한 위원장은 위성정당 추진과 관련해 “뒷문을 열어 민주당 이름으로는 공천 못할 최강욱, 조국, 김의겸 같은 사람들이 뒤로 의원이 될 수 있는 통로를 여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냐. 이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모든 비례의석을 다 먹게 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척 하는 것이 민의를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민주주의는 자기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병립형이 맞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서울 강남 중 한 곳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속보이는 얘기 아닌가”라며 “그게 국민 민의를 반영한 문제인가. 그런 취지가 아니지 않나. 자기들이 1석 이익을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