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6000억달러에서 10년 뒤 66% 급증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세금 인상 논의 안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10년 후 2조6000억달러(약 3452조원)로 늘어나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재정적자가 올해 1조6000억달러(약 2152조원)에서 10년 후 2034년 2조6000억달러(약 3452조원)로 66%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O는 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2024년 5.6%에서 10년 후 6.1%로 증가해 지난 50년간 평균 3.7%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봤다.
CBO는 팬데믹 당시 국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지출을 감행한 데 따라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8월 미국의 재정난으로 인한 부채 부담이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다른 국가들의 수준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 등급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학자들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어느 누구도 정부의 지출과 수입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세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한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학교 경제학자는 CBO가 “(미국 정부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며 CBO의 전망은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