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쓰 요코 전 문부상.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일본 ‘아시아 여성기금’ 설립에 기여한 아카마쓰 료코(赤松良子) 전 문부상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요코 전 문부상은 도쿄대 법학부를 나와 노동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노동성 부인국장, 총리 부인문제 담당 실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정책 행정을 줄곧 맡았다. 1987년 남녀고용 기회균등법 제정을 주도해 ‘균등법의 어머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녀 차별 금지, 여성 사회 진출 촉진 등을 담은 이 법은 1988년 한국에서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에도 영향을 줬다. 자민당이 처음 정권을 잃었던 1993년 비자민 연립내각에서 문부상으로 입각했다.
그를 비롯한 발기인 16명은 당시 일본 대국민 호소문에서 “일본 정부 사죄와 함께 위안부 제도 희생자에 대해서도 전국민적 규모의 모금에 의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 하에 기금 발기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