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트럼프 출마자격 관련 구두변론 진행 트럼프 내란 가담보다는 절차적 판단에 집중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자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구두변론 절차를 8일(현지시간) 진행했다.
심리에 임한 대법관들은 경선 참여 부적격 판단을 내린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단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송을 기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 법원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출마를 제한해달라는 소송 상고심의 첫 구두변론을 열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상고하면서 연방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됐다.
이날 9명의 대법관이 변론을 지켜보고 직접 질문을 던졌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 행위에 가담했느냐 여부는 주된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대법관들은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따지기 보다 의회 입법 없이 개별 주가 전국단위 선거 후보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느지 여부에 주목했다.
아울러 대부분 대법관은 의회가 먼저 법률을 제정하지 않는 한 개별 주에서 전국 선거 후보의 자격을 박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단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날 법정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재판을 주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골프클럽에서 취재진과 만나 변호인단의 활약으로 대법관들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매우 기쁘며 “우리 주장이 매우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