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췌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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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급성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부종, 출혈, 괴사 등을 유발한다. 급성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술은 췌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담석은 쓸개에서 나오는데 이자관을 막으면 췌장액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세포 손상을 일으켜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약제 등으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명치나 상복부의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다. 등 쪽으로 이어지는 급성 복통이 느껴지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혹 통증이 흉부나 하복부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 외에도 발열,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이나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은 금식과 충분한 수액 공급 등 보존적 치료로도 대부분 잘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일부는 신장 기능 저하, 저산소혈증 등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급성췌장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약 50%는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은 원인에 따라 예방법도 다른데 음주로 인해 발병했다면 금주가 필수다. 담석에 의한 경우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로 담석 제거나 쓸개 절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중성지방혈증에 의한 급성췌장염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급성췌장염은 점차 이자관을 손상시키고 췌장 실질의 섬유화를 일으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급성췌장염으로 의심되는 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급성췌장염의 20% 정도는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