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 안모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2.5 뉴스1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DJ예송(본명 안예송)이 피해자 유족 측에 사과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다”고 언급했던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JTBC ‘사건반장’은 안 씨의 친아버지가 살아 있다면서 해당 발언이 거짓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제보자는 JTBC에 “DJ예송의 아버지는 현재 멀쩡히 살아 있다”며 “대체 왜 고인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안 씨 측은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딸의 입장을 모친의 입으로 전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아버지를 잃었다는 게 아니라 아버지 없이 자랐다고 얘기했다. 아버지가 뻔히 계시는데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 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안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특히 안 씨는 사고를 내고도 자신의 강아지를 먼저 품에 끌어안은 채 구호 조치에 제대로 임하지 않아 더욱 공분을 샀다.
안 씨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법원은 도주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안 씨는 7일 옥중에서 모친을 통해 “그 어떤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며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