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08. 뉴시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9일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히며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을 맡은 뒤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 이후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이후에는 약체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 6연승을 달렸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며 “모든 것은 결과로 판단해 달라”고 한 바 있다.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또 이번 대표팀이 ‘황금 세대’, ‘역대급 스쿼드’로 꼽힌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허망하게 한참 아래 수준의 국가들과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