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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기쁨 못지않게 먹는 즐거움 또한 크다. 하지만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폭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 평소 건강한 사람도 소화불량에 걸리기 십상이다.
온종일 다과가 이어지고, 돌아서면 끼니때가 찾아온다. 고지방 음식, 매운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 유제품, 케이크, 밀가루 음식은 대표적인 소화불량 유발 음식이며 전이나 잡채 등은 소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떡국은 한 대접(700g)이 588㎉(칼로리)에 이른다. 쌀밥 한 공기 열량 300㎉의 두 배에 가깝다. 조기구이 2마리(180g)는 318㎉, 떡갈비 5개(200g) 403㎉, 쇠고기 완자전 4개(200g) 323㎉에 달한다. 식혜 한 잔(200㎖)도 250㎉에 이른다.
최현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전, 부침을 할 때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 대신 삶아서 먹는 게 좋다. 튀김옷은 가능한 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그릇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하자”고 말했다.
육류는 기름이나 껍질을 제거해 조리하고, 되도록 사태와 안심 같은 살코기를 사용하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오일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조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면서 과식, 폭식의 위험이 크다. 소화운동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위산 분비와 소화효소 분비 변화도 생긴다. 이로 인해 복부 팽만감, 소화가 안 되는 더부룩함, 체한 느낌이 나타난다.
야식도 생리적인 위 배출 기능을 낮춰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 특히 수면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식을 먹으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식욕을 낮추는 렙틴이 억제되는데, 이는 숙면을 방해하고 소화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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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전 국민의 46%가 겪을 만큼 흔하다. 만약 명절 연휴 동안 소화불량 증상이 유독 심해지거나 명절 이후에도 장기간 계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휴 동안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미리 개인 상비약을 준비해 복용하는 것도 좋으며, 설 연휴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소화제는 크게 위장관 운동 촉진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가 있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식후 포만감 또는 조기 만복감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고, 위산분비억제제는 상복부 통증, 속쓰림, 역류 증상에 효과가 있다. 소화불량이 명절 이후에도 장기간 계속된다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신호일 수 있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