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명일동 고가 아파트 재건축으로 최근 보수 정당 우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뉴시스, 전주혜 페이스북 캡처]
서울 강동갑은 2000년대 초 고덕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기점으로 보수세가 강해진 지역이다. 2000~2012년 사이 치러진 4번의 총선(16~19대)에서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곳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오래 몸담은 이부영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다. 이 전 의원은 1992년 14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2000년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3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2004년 17대, 2012년 19대 총선에선 각각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았으나 고배를 마셨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강동갑 표심은 국민의힘을 향했다.
이에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강동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건 ‘개인기’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2016년 국회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로 이름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으로선 22대 총선에서 강동갑 수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강동갑 공천을 신청한 유시우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왼쪽),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동갑은 재건축을 마친 명일동, 고덕동 등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보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동부벨트’(한강벨트 동부)로서 윤석열 정부 들어 부동산 공시 가격 인하, 보유세(종합부동산세) 감세 정책 등 수혜를 입은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51.7%)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44.8%)를 6.9%p 차이로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22.7%p 차로, 강동구청장 선거에선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민주당 양준욱 후보를 14.3%p 차로 이겼다.
현재 국민의힘 강동갑 후보로는 유시우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전주혜 의원이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 전주혜 의원은 판사 출신 비례대표 초선으로 현재 강동갑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역 진선미 의원의 4선 도전이 유력하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이슬아 주간동아 기자 is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