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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생즉사 사즉생”…의대증원 투쟁 비대위원장 선출

입력 | 2024-02-10 09:49:00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4.2.7/뉴스1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10일 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전날(9일) 오후 긴급 온라인 회의를 갖고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에 이필수 의사협회 회장 등 집행부는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바 있다.

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집행부 사퇴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또 비대위에 총파업 등 집단행동 결정 권한을 맡기기로 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의협 대의원·회원 대상 담화문을 내고 “비대위 결정에 따라 정부의 오만한 정책에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비대위가 회원에게 큰 희생을 요구하거나 요청해도 끝까지 동참하자”고 전했다.

박 의장은 “정부가 먼저 시작한 싸움에서 패할 경우 대한민국 의료와 의사의 미래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으로 뭉치자”며 회원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붙은 의대정원 증원 규탄 포스터 모습. 2024.2.7/뉴스1

의협은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비대위 구성을 마쳐,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의협 외에도 전문의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수련병원 140여곳,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단체행동 의향을 물은 결과 88.2%에 참여 의사가 있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대전협은 오는 12일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증원에 대한 자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대전협 결정이 나는 즉시 동참할 수 있도록 원내 전공의들끼리 사전투표를 마쳤으며, 진료 거부보다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