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튜버 ‘유미’가 새로 만든 채널을 통해 2024년 새해맞이 모습을 소개했다. 킹크랩이 올라간 밥상 등 북한 주민들이 잘 먹고 잘산다는 식의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올리비아 나타샤’ 채널을 운영하는 유미는 2023년 7월 17일 새로 가입해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온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4일 올라왔는데, 영상 속 유미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영상들을 보면 유미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를 하는 등 대다수 북한 주민은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상류층의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개설 초반에는 과거 계정에 올렸던 영상을 재탕하기도 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뉴스와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영어뿐 아니라 한글 자막을 달아 올렸다.
유미는 유튜브뿐 아니라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도 채널이 있다. 2023년 1월 첫 번째 영상이 올라온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고 있다.
북한 유튜버 ‘유미’가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예전 영상을 다시 올려놓았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유미와 함께 지난해 6월 유튜브에서 쫓겨난 어린이 유튜버 ‘송아’도 틱톡에 지난해 7월 19일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으나 8월 21일을 끝으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구글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튜브 채널을 삭제해도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는 그만큼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양 시내에서 자유로운 영상 촬영은 물론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에서 이러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면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지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고, 동시에 북한에 오고 싶어 하는 서방의 관광 수요를 자극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