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차기 대권주자들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만큼 성적표에 따라 이들의 대권 가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한 위원장은 ‘정치 신인’ 꼬리표를 떼고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
이번 총선이 한 위원장의 외연 확장성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점 등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선 승패를 떠나 윤 대통령과의 갈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한 위원장에게로 무게추가 기울어질 경우 주도권 다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총선 승리의 공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구에게로 돌릴 것인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한 위원장을 향해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천 논란’과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표가 목표치로 제시한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면 사법 리스크를 불식시키고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당 대표 직함을 유지하며 대선까지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 논란뿐 아니라 계파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향한 정계 은퇴 압박 수위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대표가 친명계와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여론이 잠잠해질 때를 기다린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다시 주도권을 되찾으려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대권 주자들도 총선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통합 ‘개혁신당’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역시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 입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