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미국 음극재 기업 웨스트워터리소스와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료의 미국 조달 비율을 높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2일 SK온은 2027∼2031년 웨스트워터가 미국 앨라배마주 켈리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장기 구매)’ 계약이다.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t의 흑연을 공급받을 수 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하나인 음극재에 사용된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결정한다. 미국지질조사국이 2022년 글로벌 흑연 채굴량 130만 t 중 약 85만 t(65.4%)이 중국에서 생산됐다고 분석할 정도로 글로벌 흑연 시장은 중국이 잡고 있다. 반면 미국은 IRA를 통해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중국 등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