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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라는 공통점… 두 작가의 이인삼각

입력 | 2024-02-13 03:00:00

박미나-Sasa[44] 전시회 열려



박미나와 Sasa[44]의 첫 공동작업인 ‘집 안, 2002’가 새롭게 제작돼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전시실2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모든 벽을 세기 힘들 정도의 무수한 집 드로잉으로 메운 설치 작품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2002년 첫 공동작업을 시작으로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해 온 두 작가 박미나와 Sasa[44]의 2인전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첫 주제 기획전인 이 전시는 ‘이력서’의 형태를 빌려 두 작가의 작업세계를 선보인다.

박미나와 Sasa[44]의 공통분모는 수집이다. 박미나는 2000년대 초반 ‘오렌지색 그림’을 찾는 갤러리의 요청에 시중의 오렌지색 물감을 전부 모아 줄무늬 회화를 만든 ‘오렌지 페인팅’이 유명하다. Sasa[44]는 본인이 먹고 사고 소비하고 저장한 것들을 일일이 기록하거나 수집하는 등 방대한 사물과 정보를 전시장에 펼쳐 놓는다.

이번 전시는 2부로 나뉘어 전시실1에서는 두 작가의 ‘전시 이력’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선별한 작품 140여 점을 새롭게 배치하고 분류했다. ‘하하하’(2003년), ‘하나, 라이선스가 없는 하나, 라이선스가 있는 하나’(2003년) 등 주요 초기 작품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실2에서는 국내외 연속 간행물 중 두 작가가 언급된 기사 1529건을 수집해 제작한 책 형태의 작품 ‘참고문헌 일부’와 함께 만든 설치 작품 ‘집 안’이 전시된다. 3월 31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