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구 절반 넘는 140만명 피란처 네타냐후 “전쟁 지라는 것인가” 강행 WSJ “美-이스라엘 완전하게 대립”
이스라엘 공습에 초토화된 가자지구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건물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사망자 수가 2만8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라파에까지 공습을 이어가며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신화 뉴시스
이날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IDF)의 전투기, 전차 등을 동원한 폭격으로 라파에서 민간인 약 1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라파 일대에는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더 이상 피할 곳도 없다”며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 라파에 대한 공격을 점차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인 대량학살의 위험이 고조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빗발쳤다.
‘인질 구출’ 공개한 이스라엘 1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에서 인질 2명을 구출해 자국 내 의료시설로 이동시켰다며 공개한 사진. 라마트간=AP 뉴시스
주변 아랍국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는 외교부 공식 성명을 통해 “국제법, 국제 인도법 등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격 시 1978년 이스라엘-이집트 전쟁의 종전을 이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