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연 직후 13시간 날아가 응원 13억원 VIP룸서 13번째 직관 연장 접전끝 승리한 남친에 입맞춤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가 1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이 끝난 뒤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서양에서 13은 불길한 숫자로 통한다. 반면 12월 13일생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는 13을 행운의 숫자라고 믿는다. X(옛 트위터) 계정부터 ‘@taylorswift13’이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2월 11일(2+11=13)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스시코가 맞붙은 제58회(5+8=13) 슈퍼볼은 스위프트가 남자 친구 트래비스 켈시(35·캔자스시티)가 뛰는 모습을 ‘직관’한 13번째 경기였다.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가 끝난 뒤 약 13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착륙해 남자 친구가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주고 예약한 VIP룸에 경기 시작 약 130분 전 도착했다.
스위프트는 남자 친구 등번호(87번)로 된 목걸이를 찬 채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캔자스시티가 뒤지고 있을 때는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이 경기장 전광판에 잡히기도 했다. 전광판에 스위프트가 나올 때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스포츠 베팅 업체도 샌프란시스코의 우승 확률(56.5%)을 더 높게 평가했다. 미국도박협회(AGA)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 베팅 규모는 역대 최대인 231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켈시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 스위프트에게 청혼을 할 것인지를 두고 베팅이 열리기도 했다. 켈시는 청혼 대신 입맞춤으로 여자 친구와 기쁨을 나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