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강력한 정보 통제 환경 속에서도 휴대전화 보급률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 접근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13일 ‘북한 휴대전화 보급이 주민 삶의 질에 미친 영향 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이 발표한 수치를 인용해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이 2021년 기준 약 600만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북한 전체 인구가 약 25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4명 중 1명가량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으로 보급률은 약 23.1%에 이른다.
세계 여러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09년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2년 만에 600만대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는 것이다. 2021년 기준으로 118만대인 유선전화보다 약 6배가량 보급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연구원이 북한이탈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가격은 150달러에서 700달러까지 다양하며 평균 250달러 전후라고 한다. 이는 평균적인 북한 가구의 한 달 총소득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또한 휴대전화 요금도 기본요금은 월 0.2달러 정도이나 기본요금 소진 후 추가 통화요금은 기본요금의 약 100배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주민들의 소득 증대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도 경제적 용도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외부 세계와의 정보를 통제·차단하여 별도의 세계를 구축하려고 했지만 현실에서는 민간 영역의 사업 기회가 워낙 커서 당국의 조치가 무력화되었다”며 “북한에서도 휴대전화는 ‘사치재’가 아니라 취약계층의 ‘빈곤 극복’,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필수재’”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