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2024.1.30/뉴스1
정부가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비아파트를 매입하면 취득세·양도세 산정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주택을 사겠다는 이들이 드물고, 청약 역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총 9631건, 2조 4765억 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전체 접수분 중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은 7588건, 2조945억원,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은 2043건, 3820억원으로, 구입자금 수요가 많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가구에 대해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및 일정 금액 이하의 순자산 보유액 요건 등을 갖추면 저리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특별히 매수세가 붙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출시 이전과 비교해서 문의가 늘었다거나 엄청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아파트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향후 2년간 준공되는 60㎡ 이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의 소형 신축 주택(아파트 제외)을 매입하면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산정시 주택수에서 제외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제외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4066건을 기록했으며, 이달에는 8일 기준 281건이다. 지난 11월 4000건대로 내려온 뒤 한번의 거래량 반등 없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매수세가 붙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당장에는 정부가 규제를 풀고 혜택을 준다고 해서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다만 수요가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금리가 인하된다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