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을 함께 살던 삼촌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해둔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A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최근 수원시 영통구 한 임대주택에서 함께 살던 삼촌 70대 B 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이후 B 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7일 B 씨의 아들로부터 “집 안에서 휴대전화 벨소리는 들리는 데 아버지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소방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잠긴 문을 강제 개방하고 안에 있던 B 씨 시신을 발견했다. A 씨는 집 안 자신의 방 안에 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촌인 B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