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방송국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에 실제 앵커와 똑 닮은 AI 앵커를 선보였다. 중국에선 뉴스 일부에 AI 앵커를 활용한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종종, 뉴스 전체 진행을 AI 앵커가 맡은 건 처음이다.
중국 항저우방송국은 10,11일 이틀간 저녁뉴스 ‘항저우 신원롄보(新闻联播)’에 남녀 AI 앵커를 하루씩 투입했다. AI 앵커는 고화질 3차원(3D) 변환 기술을 이용해 실제로 해당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위첸(雨辰)과 치위(麒宇)를 본 따서 만들었다. 생김새는 물론 목소리도 그대로 재현했다.
방송국 측은 “AI 덕분에 기존 앵커들이 춘제를 맞아 고향에 갈 수 있었다“며 고향에 도착한 실제 앵커들의 새해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8년 관영 신화통신이 남성 AI 앵커 추하오(邱浩)를 먼저 공개한 뒤 여러 방송국이 AI 앵커를 활용 중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AI 앵커가 실시간 수화 통역을 진행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특집 프로그램에도 AI 앵커가 활용됐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