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이 제품 설계를 혁신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AI’와 ‘버추얼 트윈’을 제시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방대한 정보를 간편하게 해석하고 공유하며,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제품 개발과 업무 효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 연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댈러스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 현장 / 출처=IT동아
다쏘시스템은 11일부터 14일(이하 현지시각)까지 나흘간 미국 댈라스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다쏘시스템은 ‘AI와 버추얼트윈’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사 솔루션을 시연하고 커뮤니티와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버추얼 트윈(Virtual Twin)은 가상 공간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진행, 결과를 미리 예측해 더 나은 선택을 돕는 방식으로 쓰이는 기술이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는 5000명 이상의 솔리드웍스 사용자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제작자, 기업가 및 학생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4일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패널 발표와 기술 및 교육 세션, 네트워킹을 통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터 협업 혁신, 버추얼 트윈에 이르기까지 설계 및 제조에 관한 최신 주제들을 공유하고 전략을 논의한다.
12일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 연사로 나선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ès) 다쏘시스템 회장은 “그간 2D 및 3D 제품 개발 솔루션을 제공한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로 엔지니어와 설계자뿐만 아니라 수백만명의 학생과 교육자 등이 최첨단 제품을 개발해 왔다”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도록 도우며, 3D 설계의 대중화라는 사명을 이행해 왔다”고 말했다.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 연사로 나선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다가올 미래에는 AI 디자인(설계) 솔루션이 일상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다쏘시스템은 자사 솔루션인 솔리드웍스에 AI를 탑재해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요청하면, AI가 자동으로 해당 디자인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설계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라가 휴대폰으로 방을 스캔하자, 솔리드웍스 AI가 방 곳곳을 가상공간 안에 그대로 구현(버추얼 트윈)한 후 어울리는 가구를 배치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솔리드웍스 AI는 사용자가 자전거 핸들 바 초안을 스케치하면, 이에 적합한 핸들 바의 유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쏘시스템은 해당 AI 기능을 지난해 말 선보인 솔리드웍스 최신 버전, ‘솔리드웍스 2024’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후 사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바탕으로 설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AI 기능 외에도 솔리드웍스 2024에 클라우드 연동 서비스를 제공, 솔리드웍스의 설계 데이터를 다쏘시스템의 클라우드 기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설계 공유 및 파일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대폭 줄이고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여 ▲데이터 관리 기능 ▲협업 기능 ▲시뮬레이션, 제조 및 라이프사이클 솔루션 액세스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연사로 나선 마이클 잭슨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부회장은 “제품 설계, 특히 반도체 설계는 IP(설계 자산)을 보호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복잡한 조건 속에 놓여 있다”며 “솔리드웍스의 클라우드 지원 통합 기능은 여러 고객사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사용하기 쉬운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 소요 시간 단축을 돕는다. 자사는 기존보다 최대 5배까지 설계 소요시간 단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버추얼 트윈으로 가상공간에 구현한 게임 컨트롤러의 인쇄회로기판(PCB)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이 같은 방식은 전기 및 기계 엔지니어에게 엔드투엔드 메카트로닉스 시스템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성능과 신뢰성, 제조 가능성, 공급 탄력성, 규정 준수 및 비용을 위한 설계 최적화를 돕는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고객사에 적용 가능한 유연성 또한 갖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댈러스(미국)=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