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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중고폰 보상판매, '당근' 하는 것보다 나을까?

입력 | 2024-02-13 18:46:00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 원 중반인 건 이제 흔하고 200만원 가까운 가격표가 붙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이렇게 가격 부담이 크다 보니, 기존에 쓰던 폰을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해 돈을 보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최근에는 제조사들 차원에서 중고 폰을 매입해 그만큼 가격을 할인 해주는 제도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트레이드인(Trade-in) 혹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이라고 하죠. 그런데 직접 중고거래를 하는 것과 제조사 트레이드인 제도를 이용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이득일까요? nig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폰을 갤럭시 최신 제품으로 바꾸려다가 중고 보상판매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중고거래 시세를 찾아보니 보상액이 시세보다 꽤 낮아서 굳이 중고거래 대신 보상판매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혹시 제가 모르는 보상판매만의 메리트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내용 편집)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판매 페이지 / 출처=삼성닷컴 캡처


트레이드인, 시세보다 보상액 낮지만 편리하고 안전

말씀대로 단순히 매입가만 놓고 따져보면 대체로 제조사의 트레이드인 보상 금액보다는 중고 시세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갤럭시S24 판매와 함께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 삼성의 경우 이달 말까지 갤럭시S23 울트라 1TB 제품 기준 최대 100만 원을 보상하고 있는데요.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서 해당 제품을 찾아보니 120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0만 원이라는 보상금 중에서도 15만 원은 기간 한정으로 주어지는 추가 보상액이고, 실제 매입가는 85만 원이니 매입가만 놓고 보면 35만 원이 넘게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검색한 갤럭시 S23 울트라 1TB 거래 게시글 / 출처=당근 캡처


그럼 중고거래가 무조건 이득일까요? 손에 쥐게 되는 금전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만 중고거래에는 그만큼의 수고가 따릅니다. 사진을 찍어 판매 글을 등록하고, 구매자를 구해 거래 약속을 잡거나 택배를 보내는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가격이 시세보다 싸지 않다면 구매자가 꽤 오랜 기간 구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요.

중고거래에 익숙한 사람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처음 거래해 보는 사람에겐 이 모든 일이 아주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겁니다. 그래서 시세와 보상액 차이 정도는 수고비 정도로 생각하고 감수하겠다고 하면 절차가 간단하면서도 안전한 트레이드인을 하는 게 훨씬 더 마음이 편합니다.

또한 기기 상태가 양호하다면 중고거래가 더 이득이겠지만, 액정이 깨지는 등 심한 파손이 있어 중고거래가 힘든 제품일 때도 트레이드인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폐급’에 가까운 제품이라 트레이드인의 최소 보상액을 적용받더라도 중고거래보다는 높은 값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플도 트레이드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중고가 방어가 잘 안되는 제품들도 중고거래보다는 트레이드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들이 트레이드인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 중에는 중고가 방어 효과를 노리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상태가 좋고 제값을 다 받을 수 있는 최신 제품, 중고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인기 기종일수록 트레이드인보다는 중고거래를, 반대로 기기 상태가 안 좋거나 중고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구형, 비인기 기종이라면 중고거래보다는 트레이드인을 우선해서 알아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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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