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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겨울’ 끝?… 비트코인 26개월만에 5만달러 돌파

입력 | 2024-02-14 03:00:00

‘현물 ETF’ 자금 유입되며 반등
위험자산 선호도 커지며 낙관론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매수세 등에 힘입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만 달러(약 6645만 원)를 넘었다. 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 2개월 만에 5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매수세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3.1% 오른 5만110.9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루나·테라 폭락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야기된 가상자산 하락장이 비로소 끝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끝났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지난달 10일 직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3만8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현물 ETF를 통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 11억 달러 이상, 출시 이후에는 28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간)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를 인하해 위험자산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이 더욱 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4월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