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 기록 전체 수출 150억달러… 14.6% 줄어
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40% 넘게 늘어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전체 수출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15% 가까이 감소했지만 월간으로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3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2.2% 늘어난 규모로, 1∼10일 반도체 수출액이 40% 넘게 증가한 건 2021년 11월(45.2%)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10일 전체 수출액은 150억1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승용차(―36.3%)와 선박(―35.6%)이 30% 넘는 감소 폭을 보였고, 철강 제품(―23.6%), 석유 제품(―21.0%) 등도 수출이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20.3%, 12.4% 감소했다. 월간 대중 수출은 지난달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입액은 170억1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6% 줄었다. 가스(―57.5%)와 석탄(―43.5%), 원유(―14.3%) 등 에너지 수입액만 33%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0억100만 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