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추진단이 편의성 개선, 2년 만에 이용객 280만 명 증가 시민 요구 반영한 정류장 이전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도입 성과 “취약지역 희망택시 운영 늘릴 것”
육동한 춘천시장(앞줄 왼쪽)이 지난해 마을버스 노선 개편 이후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시민들과 버스 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의 시내버스가 이용객이 많이 늘어나는 등 편리한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3일 춘천시에 따르면 2022년 10월 대중교통추진단 출범 이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노선, 환승 체계 등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년 만에 연간 이용객이 280만여 명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객은 2021년 882만 명에서 2022년 1066만 명, 지난해 1164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의 비수익 노선 운송수지 적자보전액도 2022년 74억 원에서 지난해 5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진단을 거쳐 지난해 3월 마을버스 노선을 대폭 개선했다. 외곽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중앙시장까지의 진입 횟수를 기존 238회에서 383회로 늘렸고, 기·종점도 중앙시장 인근으로 변경했다. 또 주민들이 요구한 정류장 위치 조정, 정류장 주변 가로수 제거 등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여러 차례 버스를 직접 이용하면서 주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7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시내버스 노선에도 큰 변화가 왔다. 준공영제는 ㈜춘천시민버스와 협약해 춘천시가 노선에 대한 조정 권한을 갖고, 회사 측에 적정 이윤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춘천 8개 고교를 연결하는 통학 급행버스를 도입했고, 신규 대단지 아파트를 지나는 노선을 늘렸다. 또 대학병원 노선도 32회에서 42회로 확대했고, 배차 간격도 29분에서 23분으로 줄였다.
춘천시는 최근 이 같은 성과를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129쪽 분량의 백서에는 준공영제 도입 배경과 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 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육 시장은 “매주 1회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재 중위권 수준인 춘천의 대중교통을 전국 상위권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