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조원 투자” 부산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

입력 | 2024-02-14 03:00:00

부산시, 입주기업 4개사와 MOU
2027년까지 에코델타시티에 완공
AI-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속도
협의체 구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



부산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그린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대규모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건립된다. 이를 위해 3조 원대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서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최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짓는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입주기업 4개사와 3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사는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PFV, 엠피리온(Empyrion)DC컨소시엄, BEP&미래에셋컨소시엄, 엘리스그룹이다.

그린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사용으로 에너지 효율이 낮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시설이다.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전력을 제공하거나 데이터센터가 배출하는 열원을 지역난방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과 이용에 필요한 기반 시설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두루 활용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 에코델타시티 내 데이터 산업 구역 산업시설 용지 17만7080㎡에 대한 우선 분양대상자 선정 공개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사업설명회, 신청서 접수, 입주 기업 심사위원회 평가, 우선 분양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입주기업을 선정했다. 연내 건축 설계와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센터 착공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투자 협약과 함께 ‘그린DC(데이터센터) 협의체’도 구성했다. 부산시, 시 상수도사업본부, 강서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부산도시가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입주 기업 4개사가 참여하는 단체다. 협의체는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관련 산업 육성의 선도 사례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특히 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지역 주민으로 우선 고용하고, 건축과 설비 구축에도 지역 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데이터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8조3000억 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투자 협약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센터 건립의 윤곽이 잡히면서 AI, 반도체, 냉각장치, 서버·장비 등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다양한 기업의 부산 유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자연 친화적인 설계와 우수한 기술을 적용한 그린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이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