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도내 6만1139마리 등록 등록 수수료 지원하고 인프라 확충 내년 ‘다목적 동물복지 공간’ 완공 ‘펫 프렌들리’ 매장 307곳으로 증가… 관련 정보 담은 ‘혼저옵서개’ 제작
제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와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제주도 제공
제주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이 꾸준히 늘면서 관련 산업과 이벤트가 활기를 띠고 있고 동물복지를 위한 인프라도 많이 늘어난다.
제주도는 지난해 반려동물 8110마리를 신규 등록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6만1139마리를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만5304마리로 추정하는 제주의 전체 반려동물의 64.1%에 해당한다.
제주의 등록 반려동물은 2020년 3만9625마리에서 2021년 4만8164마리, 2022년 5만3029마리 등으로 늘어났다. 생후 2개월이 지난 개는 의무 등록 대상이고 고양이는 선택사항이다. 제주도는 동물병원 70곳을 반려동물 등록기관으로 지정해 반려인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반려동물 등록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소를 조사한 결과 미용업 138곳, 위탁관리업 93곳, 판매업 27곳, 전시업 11곳, 운송업 21곳, 생산업 7곳 등 6개 업종 297곳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은 114곳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제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 카페·식당·숙소·관광지는 2022년 200곳에서 지난해 307곳으로 늘었다. 제주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시설과 정보를 담은 ‘혼저옵서개’를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Visit Jeju)’에서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는 반려동물 동반객실인 ‘펫프렌들리룸’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이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용 식기류, 전용 샴푸, 세정제, 탈취제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된다. 제주도는 다목적 동물복지 공간인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제주시 어음리 일대에 조성해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동물장묘시설과 반려동물 놀이터, 제2동물보호센터 등이 들어선다.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이 죽으면 몰래 묻거나,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처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반려동물 동행 캠페인을 펼치고 박람회도 연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처음 마련한 ‘제주펫페어’ 박람회에는 1만6000여 명이 참여해 상품 전시 및 판매를 비롯해 기업 간 거래 컨설팅, 교육 세미나,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박람회를 통해 67개 업체가 3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추구하며 다양한 사업과 함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함께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