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설문조사 “아파도 도움 구할 사람 없어” 15%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세종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원근 씨(26)는 아파도 웬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틴다. 지난달엔 감기몸살로 체온이 39.8도까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들러 수액을 맞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이 씨는 “바쁜 점심시간에 가게를 자주 비울 수 없어 가급적 약을 먹으며 버틴다”고 했다.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아파도 바쁘거나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월 만 19∼34세 청년 4000명을 설문한 결과 1664명(41.6%)이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이유는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가 47.1%로 가장 많았다. ‘병원비를 쓰는 것이 아깝고 부담된다’는 응답은 33.7%,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사 먹는 편이어서’가 9.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의 절반 이상(52.9%)은 최근 1년간 병원, 건강검진센터, 보건소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 30대를 대상으로 청년건강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 청년에 대한 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