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경. 2013.11.17. 뉴스1
불경기와 고금리·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지만, 서울 강남·성수·한남 등 알짜 부지에서는 90억원대 신고가 거래가 잇따른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75평)가 지난달 12일 97억원에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10월 93억원보다 4억원 더 비싸게 팔리며 100억원에 육박했다.
한남동은 나인원한남을 비롯해 한남더힐, 장학파르크한남 등이 최고가 거래되며 국내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96평)가 180억원에 거래되며 서울 최고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90억원대 초고가 거래가 나왔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75평)가 지난달 9일 93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평형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기록한 99억원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 여파로 서울 내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대출 여력이 없는 중산층은 서울 알짜부지 아파트 매입이 더 어려워졌지만, 자금력이 있는 자산가는 신고가를 주고라도 한강 변이나 강남·용산 등 고급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