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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연예인이 ‘이 병’을 언급하고 있다. 개그맨 양세형은 전성기에 이 병을 겪어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음을 털어놨고 배우 차태현도 20년 전 미국에서 이 병에 의해 쓰러진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이들을 노리는 ‘공황장애’다.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널리 알려져 비슷한 증상을 겪던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0만540명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10년 전인 2012년(7만9997명)에 비해 2.5배 급증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레 극도의 불안과 이로 인한 공포를 느끼는 질환이다. 주요 특징은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이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겪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가슴 답답함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운 증세 등 여러 신체 증상과 불안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공황발작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수일 또는 수개월 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게 공황장애다.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또 언제 갑자기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게 ‘예기불안’이다.
공황발작을 겪었던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게 되고, 그런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 등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주저하거나, 쇼핑몰·영화관 등 사람이 많거나 바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장소는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유소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기불안과 광장공포증이 일상생활을 제한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공황발작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한 달간 이어지면 공황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황장애의 원인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스트레스다. 감당하기 힘든 바쁜 일정 혹은 주변의 부담감 등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없는데 일상생활 중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오기도 한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상당수는 ‘내가 미치는 건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이 겹치면서 치료가 어려워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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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보통 항우울제로 알려진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이 효과가 좋지만,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초반에는 항불안제 등 효과가 빠른 약물과 함께 사용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몸의 여러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이완시키는 ‘이완 요법’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윤현철 교수는 “치료를 유지하면서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교수는 “스스로 ‘죽지 않는 병’이라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신체검사를 통해 큰 문제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속 주지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신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공황발작이 시작됐을 때 신체 반응을 줄이기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갖고 이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