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오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 뉴스1
야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10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 상임고문에게 ‘총선 승리’를 이끌어 달라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이 상임고문은 이같은 취지에 동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4월 총선을 이끄는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이 대표로부터 받았다. 이후 당 고위 관계자가 이 상임고문을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한다. 이에 이 상임고문이 사실상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상임고문과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오찬을 함께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은 “올 4월 총선에서 아주 크게 이겨서 꽃을 피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무쪼록 미력이나마 이번 선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가 이 상임고문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이 상임고문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총선을 승리로 이끈 이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선다면 이 대표의 부담감도 한층 덜 수 있다는 평가다.
당 지도부는 최근 선대위 구성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전직 당대표나 총리 등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다”며 “이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성 있고, 민주당 입장에선 너무나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대책위원회가 ‘이해찬 원톱 체제’로 구성되진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이 대표는 당 원로들을 만나며 총선 승리 방안과 함께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측은 “아직 선대위원장 인선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