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14일 시작됐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6시간 진행되지만 동부와 중부, 서부의 시차에 따라 지역별로 실제 끝나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거는 단연 대선이다. 이번 대선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삼파전으로 치러진다.
이중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프라보워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결선투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선거가 단판 승부로 끝날지 또는 결선 투표로 이어질지에도 눈길이 모인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에 오른 인사가 유효표의 과반, 38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2위 후보와 6월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때문에 프라보워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한 번에 당선을 확정 지을 수도 있지만, 지지율이 40%대에 머문 적도 있어 결선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과 2019년에도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으로 나서며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2019년 낙마 후 그는 조코위 내각에 참여해 국방장관을 지냈고, 현재는 조코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30여년간 철권통치한 수하르토의 전 사위로 수하르토 정권 당시 군에 복무하며 각종 인권침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으로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선거 결과는 이르면 오후 늦게 확인이 가능하다. 출구조사의 일종인 ‘퀵 카운트’를 기반으로 한 개표 결과는 이전 선거에서도 실제 결과를 정확히 반영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