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사 앞 (자료사진) /뉴스1
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한 달 전에 비해 3000억원 확대됐다. 이 정도 증가세가 지속되는 경우 가계대출 잔액은 조만간 1100조원을 돌파한다.
(한은 제공)
지난 몇 달 동안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다음 달 1100조원을 넘긴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는 주담대가 전월 수준으로 늘어나고 신용대출 감소 규모는 축소된 영향이 컸다.
1월 은행 주담대는 4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5.1조원)과 비슷한 증가 규모를 이어갔다.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주담대 증가 규모다.
다만 “2~3개월 전의 주택매매거래 감소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주담대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다”며 “아직 변화 흐름이 크게 나타나기보다 지난해 하반기의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주택 거래량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데 1월 증가했다고 파악된 부분이 거래량의 추세적인 흐름을 바꿀지 일시적일지 아직 파악하기 이르다”며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1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월(-2조원)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원 차장은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으나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이 일부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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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차장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요건이 무제한이었지만 신생아특례대출은 1월1일 이후 출생을 대상으로 하고 소득요건도 제한돼 지난해 정책보다는 제약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주택 매매 심리가 반등해 실수요를 자극하면 신규 구매자들이 점차 확대될 수도 있기에 이 부분에 유념하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1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해 같은 달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규모를 갈아치웠다. 전월(-5.9조원)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회사채는 1월에만 4조5000억원 순발행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원 차장은 회사채 순발행과 관련해 “연초 금리 인하 기대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진 데다 작년 말 북클로징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을 1월로 미룬 부분, 올 1분기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라 선차환 목적으로 발행량을 늘린 부분이 영향을 미치면서 우량등급 중심으로 발행량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