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두번째 달 착륙선이 발사 예정시각을 불과 75분 앞두고 기술적인 이유로 돌연 24시간 가량 연기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제작한 무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Nova-C)는 현지시각으로 13일 오후 12시57분(한국시각 14일 오후 2시57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소재 나사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만든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1시42분 스페이스X 측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불규칙한 메탄 온도 때문에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메탄이 팰컨9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팰컨9의 엔진은 등유와 액체산소를 연료로 한다. 다음 발사는 일단 15일 오전 1시5분(한국시각 15일 오후 3시5분)으로 잡혔다.
오디세이가 달 표면 안착에 성공하게 될 경우 ‘민간 1호’ 수식어를 거머쥐게 되는 것은 물론 미국으로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반세기 만이다. 지난 1월 발사된 첫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기술 결함으로 달 착륙에 실패한 가운데 경쟁 기업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발사 직전 비행 일정이 하루 이상 밀리게 됐다.
오디세우스는 미국 민간 기업이 두번째로 발사하는 달 착륙선이다. 지난달 8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날아간 아스트로보틱의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은 달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발사 7시간 만에 연료 누출 문제가 불거져 달 표면 착륙은 실패했고 결국 지구 대기권에서 연소했다.
민간 차원에선 2019과 2022년 각각 이스라엘과 일본 기업이 무인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따라서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민간 최초다. 미국으로선 아폴로 프로젝트의 6번째 유인 달 착륙이었던 1972년 이후 52년 만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지금까지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순으로 5개국에 불과하다.
오디세우스는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로 추진된 두번째 프로젝트로 ‘IM-1’으로 명명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나사는 우주관광 산업화를 목표로 하는 자국 우주기업들을 프로젝트 전면에 내세웠다. 나사는 장비 배송 업무를 맡기고자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18000만달러(약 1576억원)을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