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방송 후지TV는 이날 기시다 총리가 3월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맞춰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결한다. 특히 일본 최고 스포츠스타인 LA다저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한일 양국 간에 부활한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방한해 윤 대통령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4월 한국 총선이 있어 일본 측은 한일 협력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일본 측은) 긴밀한 관계를 보이기 위해 방문을 제안하고 있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에서는 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기시다 총리의 방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4월에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일본에서는 3월 중·하순에 예산안이 처리되는데 의원내각제 특성상 이때 총리가 국회를 비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인 총선 직전에 결과와 상관없이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 한일 정상회담 추진이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난해 총 7차례 정상회담을 하면서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해 온 양 정상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계기로 다시 만나 대북 대응 및 협력 공고화를 논의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