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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사절단 기업들 “현지 CEO 미팅-MOU 줄줄이 취소”

입력 | 2024-02-15 03:00:00

[尹,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
상당수 순연 발표 당일 아침 알아
예약했던 비행기-호텔 등 취소 소동
“현지 파트너 기업들도 당황 분위기”



윤석열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과학기술수석 등 위촉장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1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이 일주일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불발되자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던 기업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수 혹은 사장급 인사가 동행하기로 했던 기업들은 어렵게 조율한 현지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었던 기업인들만 수십 명 규모다. 주요 그룹 총수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갈 예정이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있다. 그 외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들도 사절단으로 독일·덴마크에 가 현지 기업들과 미팅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일부 기업은 13일 오후부터 순방이 순연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은 14일 오전 9시 반경 사절단 주관 경제단체로부터 순연 통보를 받았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 없이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한 끝에 순연한다”고만 전달받았다고 한다. 독일이나 덴마크 파트너 측으로부터 순연 소식을 들은 기업도 있었다.

사절단 참여 기업들은 혼란에 빠졌다. 통상 최소 한 달여 전부터 준비하는 최고위급 경영자 미팅을 일주일 전에 취소할 경우 파트너로서 신뢰에도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말에 출국할 예정이던 기업인들은 예약했던 비행기와 호텔 등을 취소하느라 수백만∼수천만 원대 손해를 입었다.

일부 MOU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독일 자동차 업계와 MOU를 체결하려 했던 한 국내 기업은 해당 일정을 미뤘다. 사절단에 포함됐던 기업 관계자는 “13일 오후 10시쯤 연락을 받았다. 이미 현지로 출발한 기업 관계자들도 있을 것이다”라며 “MOU 행사를 예정했던 기업들은 (대통령 순방이) 갑자기 순연돼 아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미 조율을 끝낸 일정인 만큼 순방 순연과 상관없이 출장을 진행하는 기업도 일부 있다.

사절단에 포함됐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우 현지에서 주최할 예정이었던 중소기업 협력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사실상 출장 계획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들도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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