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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공천 잡음’에 “대장동식” “범죄자 소도국회” 집중포화

입력 | 2024-02-15 10:41:00

한동훈 "이 대표 측근이 전통 있는 공당 좌우"
윤재옥 "어쩌다 국회가 범죄자 방탄벙커 됐나"




국민의힘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총선을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을 정조준하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엮어 ‘대장동식 공천’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고, “범죄자들이 줄줄이 출마하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하고 있는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과거 경기나 성남에 있던 이 대표의 측근들이 아직도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고 있나”라며 “이 대표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정진상씨의 ‘옥중 공천’처럼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진 전 의원 등 민주당 원로들이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인 ‘경기도팀’의 공천 개입을 주장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뽑겠다는 분들은 우리 국민들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이 대표가 알고 정진상씨가 아는 그런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식의 공천을 보면서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제 말에 민주당 소속 많은 뜻있는 분들이 불쾌하실 순 있겠지만 공감하실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 공천을 대장동 다루듯 하는 것 같다.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 측근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사람들을 그렇게 제끼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불행이고, 그런 정치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 우리는 총선 그렇게 안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수천만원대 뇌물 및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5선 도전 의사를 밝힌 것에는 “이 대표가 이끄는 당이고 이 대표가 출마하는데 자기가 안 나가겠다. 이런 생각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모든 문제는 이 대표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아무리 뻔뻔해도 자기는 억울한 기소고 노 의원의 기소는 수긍할 만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출마를 선언한 야권 인사를 싸잡아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분,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분, 돈봉투를 뿌려서 구속 중이신 분 이런 분들이 당당하게 연일 출마 선언 내지 창당 선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누구 때문인가. 민주당은 지금 22대 국회를 소도국회로 만들 셈인지 이런 범죄자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결국 국회의원 배지만 있으면 똘똘 뭉쳐서 검찰 수사도 사법부 판결도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대한민국 국회가 범죄자들의 방탄벙커가 됐는지 정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비대위원은 얼마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김 위원은 “조 전 장관은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이 겪은 고통이 다시 떠올랐다. 어쩌면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 감사하다’는 말로 광주를 능멸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은 스스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건 본인 자유겠으나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일개 잡법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우리가 청산하려 하는 것은 민주당 부패 세력에 대한 청산”이라며 “민주당에 의해 볼모 잡혀진 독립운동과 광주 5.18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함”이라고 발언했다.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변호사 출신 구자룡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이 꺼내든 ‘대장동식 공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구 위원은 “이 대표가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노웅래 의원, 기동민 의원, 비례 이수진 의원에 대해 컷오프 논의를 했다고 기사가 나왔다”며 “누가 누구를 자르나. 그 정도 자르면 본인 방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은데 부모 자식 간에도 권력은 나눌 수 없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방탄은 나눌 수 없다는 상황은 정말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따라서 공천이 이뤄진다면 순리에 따른 공천은 가장 비리 혐의가 많고 재판받는 이 대표가 컷오프되고 그 기준 따라서 방금 논의됐던 다른 의원들이 적용받는 상황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