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황선우가 15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어, 16명 중 3위로 결선(상위 8명)에 진출했다.
황선우가 14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결선은 한국선수로 황선우가 처음 오른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준결선 11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준결선 9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황선우는 2전 3기만에 결선에 올라 한국수영 첫 자유형 100m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황선우(아래)가 15일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도하=AP뉴시스
그 사이 중국의 판잔러가 아시아 자유형 100m 최강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기록을 46초97까지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는 이번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400m 결선에서 첫 영자로 나와 46초80을 기록하며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계영에서 첫 영자의 기록은 개인기록으로도 인정된다.
도쿄 올림픽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47초대’ 기록에 진입한 만큼 황선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황선우는 14일 자유형 200m 금메달 이후 “자유형 100m를 비롯해 계영 800m 등 출전하는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남은 힘을 쥐어짜겠다”고 말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건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면 박태환, 김수지(이상 3개)를 넘어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