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26분경 부평구 삼산동 한 요양원 6층에서 불이 나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작동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적막을 깨는 요란한 화재 경보음 소리에 요양보호사 A 씨는 병실로 달려갔다. 병실 귀퉁이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15일 오전 1시 26분경 인천 부평구 삼산동 한 요양원에서 불이 나 요양보호사가 환자 침대를 잡아끄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또 다른 요양보호사 B 씨는 소화기 분말을 분사하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완전히 불을 끄기에 역부족이었다.
당시 6층에 입원한 노인 17명은 거동이 불편해 자력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직원들은 필사적인 구조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환자 3명을 휠체어에 태우고 승강기에 실어 1층으로 내려보냈다.
15일 오전 1시 26분경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한 요양원에서 불이 나 노인들이 대피한 모습. 뉴시스
요양원은 해당 건물 6·7·9층에 입주해 있다. 6층을 제외한 다른 층에는 불길이 확산하지 않아 별도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다.
환자들은 건물 바깥으로 옮겨졌다가 체온 유지 등을 고려해 1층에 마련된 임시의료소로 이동 조치됐다. 이후 요양원 측은 1층 복도에 이불을 겹겹이 쌓아 환자들을 보호한 뒤 7층 병실로 이동시켰다. 소방대원들도 7층까지 노인들을 옮겼다.
90대 환자 2명과 80대 환자 1명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받고 요양원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