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호석화 ‘조카의 난’ 재점화…“공개매수는 없다”

입력 | 2024-02-15 18:07:00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단일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사모펀드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주주총회에서 작은 아버지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다만 박철완 전 상무 측은 표 대결을 위한 공개매수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철완 전 상무는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차파트너스에 자신이 가진 금호석화 지분의 권리를 위임했으며, 공동보유자로서 특별관계가 형성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철완 전 상무 측 특별관계자 수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보유 지분율도 기존 10.16%에서 10.88%로 0.72%p 증가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지난 7일 금호석유화학 주식 7179주(0.03%)를 주당 평균 14만2500원에 매수했다. 박 전 상무와 동맹을 맺은 뒤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지난 2022년 4월과 지난해 4월 각각 850주, 514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소폭 높인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금호석화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점, 독립성이 결여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으로 인해 저평가돼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 차파트너스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파트너스는 다음 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등을 위한 주주제안을 했으며, 안건으로 올려 표 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표 대결을 위한 공개매수나 대규모 지분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 파악 중”이라며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차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전 고문의 처남인 차종현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앞서 조 고문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