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TY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경영권-핵심계열사 지분 상징성 23일 채권자협의회서 최종 의결 PF사업장 59곳 대주단 협의 난항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이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 태영건설에 4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이다. 이 밖에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개인 보유 지분(TY홀딩스)도 담보로 잡는다. 태영 측은 1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의 당시 해당 지분을 “필요하다면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기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워크아웃이 개시되고 한 달여가 지났지만 현재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 중 대주단 협의가 완료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채권단이 신규 자금 투입을 결정한 배경이다.
● 결국 SBS 지분 담보로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4000억 원 규모 한도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달 23일 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산은이 우선 4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은행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즉, 산은이 돈을 지원하고 지원 후 발생한 손실을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분담해 메꾸는 식이다.
● PF 사업장 중 대주단 합의된 곳 ‘0곳’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 간 협의가 되지 않으면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곳도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진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신규 자금을 넣어 사업장을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다른 건설사로 교체할지 등의 여부가 결정돼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이 각 사업장 대주단 협의를 완료하기로 한 시한은 이달 26일이다. 하지만 아직 59곳 중 접점에 이른 사업장이 없어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채권단 실사 결과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마곡 CP4블록의 경우 신규 자금만 3500억 원을 투입해야 해 합의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사업장별 대주단 간 이견이 있어 합의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맞지만, 4월까지는 대부분 처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며 “대주단 입장에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