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이주한 화교는 대개 산둥성 출신이기에 한국 중식엔 산둥 요리가 많다. 그에 반해 유린기는 드문 남방계 요리다. 유린기(油淋鷄)의 한자는 ‘기름을 뿌린 닭고기’란 의미이나 간편하게 변형되어 닭을 튀겨서 사용하고 있다. 양상추, 양파 등 싱싱한 채소 위에 여타 튀김보다 더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를 얹고 새콤달콤한 간장 소스를 붓는다. 채소의 ‘아삭’과 닭튀김의 ‘바삭’이 입안에서 합쳐진다. 닭튀김과 채소를 소스에 푹 적셔 먹는 것도 남방계 요리 스타일답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