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상을 잡기 위해 페루 경찰이 곰인형 탈을 쓰고 한 여성을 유인하고 있다.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밸런타인데이 전날인 1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발생했다. 페루 경찰청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여성들 중 한 명을 집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한 작전을 펼쳤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은 곰인형 탈을 쓴 채 하트 모양의 풍선과 초콜릿 상자를 들고 프러포즈를 하려는 듯 무릎을 꿇었다.
인형탈을 쓴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모습.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경찰은 이 여성의 집을 수색했고 마약 더미를 발견했다. 경찰들은 집 안 침대 매트리스 아래와 집 밖 배수구 근처에서 숨겨진 마약 더미를 찾아 압수했다.
영상에는 곰인형 탈을 쓴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를 연행하는 장면과 탈을 벗고 다른 여성 용의자를 연행하는 모습도 찍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은 심문을 받기 위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도 포착됐다. 곰인형 탈을 쓴 경찰이 울고 있는 용의자를 달래주기도 했다. 초콜릿 상자 옆에는 ‘넌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야’라고 적힌 피켓도 놓여 있었다.
페루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마약 밀매 용의자.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다.
페루국립경찰(PNP)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신박한 방법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23일(현지시간)에는 경찰이 크리스마스 산타로 분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