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전임제 도입 후 1년 못 채운 최초 외국인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난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빨리 경질된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협회 대한축구협회 내 자문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 현안을 논의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뜻을 모았고, 정 회장은 그 뜻을 받아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아카이브 내 역대 대표팀 감독 기록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이 됐다.
해당 기록을 보면, 1992년 이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A대표팀을 떠난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었다.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1994년 7월24일부터 2월26일까지 A대표팀을 이끌었다.
기간은 클린스만 감독보다 짧지만, 1996 애탈란타 올림픽 대표팀을 겸직 중 올림픽 대표팀 전임을 위해 중간에 지휘봉을 놓은 사례다. 1996년 7월까지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을 맺어, 직접 비교가 어렵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질이 아닌 계약 만료였다. 당시 존 본프레레 감독의 소방수였던 만큼 계약 기간이 짧아 역시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다르다.
아드보카트 감독 이후에는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감독들도 모두 1년 이상 대표팀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전까지 가장 짧은 부임 기간을 가졌던 핌 베어벡 감독도 2006년 7월1일부터 2007년 8월3일까지 해를 넘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탈락할 당시에도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한국은 지난 7일 치른 요르단전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3승3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사상 처음 패배를 거두며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정상 도전에서 실패했다.
[서울=뉴시스]